배틀그라운드 플레이 중 마구 사라진 게이머...경기추방자가 운영진이라고?

강제 추방당했다며 운영진의 직권 남용을 제보한 이가 증거자료로 올린 영상 캡처 이미지. [출처: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
게임 도중 갑자기 영문도 모르게 죽는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그런데 죽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튕겨 나간다면? 혹은 강제 추방되고 계정이 정지된다면? 그것도 몇 년간 쌓은 기록과 숱한 시간을 투자해 키운 계정이 강제로 추방되고 접속불가된다면 어떨까? 해당 게이머로서는 분통이 터질 일일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일이 세계적인 인기 FPS(1인칭 슈팅게임)인 '배틀그라운드'에서 발생했다. 그것도 배틀그라운드 운영진이 임의로 게이머들을 강제 추방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 설 연휴 중 커뮤니티 담당 매니저가 직권을 남용해 게이머들을 마구 추방한다는 게이머들의 제보가 잇따랐고, 이를 조사한 결과,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크래프톤은 26일 공식 카페를 통해 해당 사건의 경위와, 조치 예정 사항에 대해 공지했다.
이번 논란은 설 연휴 기간 중 배틀그라운드 운영자 중 한 명인 닉네임 '메드킷(medkit)'과 게임을 하다가 아무 이유 없이 경기에서 추방을 당했다는 제보가 공식 카페에 올라오며 시작됐다.

제보자의 제보글 일부. [출처: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
최초 의문을 제기한 작성자는 “게임하는 내내 다른 팀들의 튕김과 경밖사(경기장 밖에서 사망)가 엄청나게 발생해 이상하게 생각하던 중, 연막 속에 살짝 보이는 적을 기절시켰다”며 “이후 적을 확인사살하려고 했는데 경기에서 추방됐다. 나중에 알고 보니 기절한 사람이 배틀그라운드 운영진이었다”고 밝혔다.
실제 게이머들이 올린 게임 플레이 영상을 보면 몇몇 게이머가 돌연 사라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것은 게임 도중 사살돼 나간 것이 아니고 추방될 때의 현상이라는 것이다.
매드킷과 게임을 하면서 그와 같은 일이 반복되자 운영진의 직권 남용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사건을 인지한 크래프톤 측이 밝힌 공지사항. [출처: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
이에 대해 크래트폰은 ▲1/22(일) 22:15경 커뮤니티 담당자가 한국 파트너와 팀을 이뤄 경쟁전 플레이 진행 ▲1/23(월) 01:04경 플레이 중 특정 플레이어들이 불법 프로그램("이하 핵") 사용으로 의심되어, 우선적으로 의심되는 플레이어를 해당 매치에서 추방하는 조치 적용 ▲1/23(월) 01:06경 실시간 모니터링 및 제재를 진행하는 담당 부서에 직접 신고하는 "긴급 신고 프로세스"를 통해 한국 커뮤니티 담당자가 신고 진행 ▲1/23(월) 01:19경 긴급 신고 프로세스로 신고 접수된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플레이 중인 세션 추방 및 이용정지(1일) 조치 적용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이렇게 불미스러운 이슈가 발생한 것에 대해 모든 플레이어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 드린다. 직원에게 주어지는 여러 권한은 공정한 환경 조성을 위해 업무적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하고, 더 나아가 객관적이고 명확한 근거 하에 사용되도록 관리해야 하나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더욱 엄중한 마음으로 회사 내부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권한을 남용한 직원의 경우 기존에 담당하던 업무 영역에서 모두 배제되었으며, 회사 내규에 따른 담당자 조치는 별도로 진행 된다. 그리고 해당 직원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직원 권한의 남/악용 방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대응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