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앤 다커 모바일 게임 플레이 공개 트레일러
던전 크롤러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개방되지 않은 맵인 던전을 탐사하며 , 몹을 잡고 아이템을 얻어 플레이어의 능력치를 올리는 것을 메인 컨텐츠로 삼는 장르인데요. 게임 시장이 커진 현대에 와선 비슷한 느낌의 장르인 로그라이크와 혼용되는 경우가 잦은데요. 사실 그 유명한 로그 라이크의 하위 장르에 가까운 장르로 , 던전 크롤이라는 2006년에 발매된 로그 라이크 게임을 그 정신적 조상으로 두고 있습니다. 원작 자체가 워낙 오래 전 작품이다보니 그래픽과 시스템적인 면에선 현대 게임들과 견주어 봤을 땐 분명 부족하지만 , 그래도 게임 자체의 매력은 있는 작품입니다. 이미지와 텍스트로 플레이가 진행된다는 점도 그렇고 , 선택할 수 있는 직업과 종족의 수도 20개가 넘어가는 등 , 꽤 특색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거든요.
로그라이크 게임들이 게임 시장에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 던전 크롤러라는 용어는 잘 사용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일단 던전 크롤러 장르의 작품들이 로그라이크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 그게 아니어도 요즘엔 로그라이크라는 단어가 과하게 많이 쓰이는 추세라 어지간한 던전을 탐험하는 게임이면 다 로그라이크라는 이름을 붙여 부르곤 하거든요. 둘의 차이를 묻는다면 던전 크롤러가 난이도가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는데 , 그걸 제외하면 실제로 별 차이가 없기도 해서 보통 두 개념이 통용되곤 합니다.
한국의 인디 개발사 ,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한 다크 앤 다커는 로그라이크에 속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얼리 액세스로 출시되어 끔찍한 난이도와 멀티플레이가 가미된 던전 탐색의 묘미를 잘 살린 것으로 평가받는 이 게임은 꽤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에셋 도용 논란이 불거지며 스팀 상점에서 내려가는 일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게 정확히 어떤 사건이었냐 하면 , 넥슨의 소속 개발사인 민트로켓에서 개발중이던 p3 프로젝트에서 작업하던 에셋을 해고당한 디렉터가 가져와서 신작을 만들었다는 내용의 논란이었습니다. 당연히 이는 빼도 박도 하기 힘들 정도의 산업 스파이적인 행태였고 , 넥슨은 이 사안을 눈치 채자마자 본격적인 법적 제제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결국 이런 논란을 의식한 스팀 측에선 게임을 상점에서 내리는 조치를 취했고 , 한창 게임을 판매하며 주가를 올려가던 아이언 메이스는 계속해서 넥슨이 잘못되었다는 주장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결국 이런 저런 법적 응징의 시도가 있었지만 빈번히 기각되거나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 그 사이 아이언 메이스 측은 크래프톤의 손을 잡고 게임을 재출시하는 행보를 벌였습니다. 논란이 사실이 아니라면 활로를 찾은 셈이었겠지만 사실일 경우엔 대놓고 배째라는 식의 행보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뭐라 확답하긴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이젠 스팀에서 내려간 스톰핑 랜드가 연상되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작품도 나름 괜찮았는데 결국 게임 개발이 지연되면서 공룡 모델링을 작업했던 사람이 그를 기반으로 새 프로젝트를 개발했거든요. 다만 이 건의 경우엔 원작자가 얼리 액세스를 빙자한 먹튀를 하기도 했고 , 스팀 상점에서 게임이 내려가기도 했으니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능한 부분이지만 다크 앤 다커의 경우엔 대기업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의 소스를 발매도 전에 가져와버렸다는게 문제였습니다. 덕분에 이런 저런 논란이 따라붙으며 국내 유저들의 인식은 싸늘한 편인데 , 최근에 모바일 이식도 발표하는 영상을 공개했길래 가져와 봤습니다.
▲ Youtube , 1080p ▲
새로 공개된 다크 앤 다커의 플레이 트레일러에서는 게임 내 등장하는 몹들과 전반적인 플레이 방식 , 다크 소울에서 짙게 영향을 받은 듯 한 게임의 디자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모바일은 논란이 될 부분들을 빼고 이식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과 달리 , 원작에서 문제점으로 짚던 요소가 고스란히 게임 안에 남아 있는 점을 볼 때 아이언 메이스 측은 자신들이 에셋을 빼돌린 게 아니라는 입장을 끝까지 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태가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넥슨과 크래프톤이 법정 분쟁을 벌이는 그림이 나올 것 같은데 , 대기업 둘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이슈는 제대로 되겠지만 한국 게임 시장의 발전을 바라는 입장으로서 썩 바람직한 그림은 아닌 것 같아서 반갑지는 않네요.
논란을 빼 놓고 보면 플레이 자체는 인상적인 편입니다. 모바일 기반 로그라이크 게임 치고 제대로 된 작품이 몇 없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건 원작부터가 스팀을 통해 발매된 적이 있는 작품이다보니 모바일로 이식된 버전 역시 플레이가 굉장히 탄탄하고 , 콘솔 게임에서나 나올 법 한 퀄리티를 보여 주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실제로 시연을 해 본 기자분들의 글도 좀 찾아 본 결과 이식이 잘 되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고요. 논란만 잘 해결되면 괜찮은 작품으로 각인되어 모바일 시장에서 꽤 큰 흥행을 할 것 같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에셋 도용 논란이 있다는 점이 눈길을 잡아 끕니다. 넥슨이 이미지가 나쁘다고 해서 다크 앤 다커의 도용 논란을 되래 옹호하는 의견도 종종 보이던데 , 이건 그런 식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한때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이 막 성행하던 시기 , 한국 게이머들이 그리 혐오하던 중국 게임 시장의 표절과 같은 행패를 한국에서도 벌이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인 셈입니다. 이미지 나쁘니 저놈이 나쁘다 하고 손가락질 할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죠. 게다가 도용 논란이 사실이라면 게임에 쏟아지는 호평들 역시 원래 넥슨이 받아야 할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아이언 메이스를 옹호하는 건 애먼 쪽에 박수갈채를 날리는 모습이나 다름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 결과는 나와 봐야 아는 거겠지만요.
■ 지스타도 5년 뒤면 커지려나.. ■

요즘 콘솔로 다 옮기던데
온라인 시장의 흥행을 모바일이 이어받고 , 그 모바일 시장의 인기도 주춤하는 모습이 보이자 많은 개발사들이 콘솔 게임 쪽으로 발길을 옮기는 모습이 보이는 요즘입니다. 간만에 한국 게임 대상에서도 상을 받을 만 하다 싶은 작품이 대상을 시상했고 , 콘솔 기반 게임들도 여럿 발표되는 모습을 보니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한 4 , 5년 뒤쯤엔 지스타도 게이머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축제가 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이 좀 들었네요. 당장 올해는 모바일에서 콘솔로 넘어가는 과도기와도 같은 느낌이라 이렇다 할 작품은 적었지만 , 길게 보면 지스타가 흥할 날도 멀지 않지 않았나 싶어요.
다크 앤 다커가 어떤 결말을 맡게 될 줄은 모르겠습니다. 게임의 법적 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진 한국에선 부족 한 편이고 , 그렇다고 해외에 눈을 돌리자니 한국 개발사끼리 생긴 분쟁에 우리가 끼어들 이유가 없다라는 식의 판결이 나온 상황이라 유야무야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 싶어요. 에셋 도용 논란이 사실이라면 넥슨이 이미 발매 계획도 엉망이 된 거 p3의 초기 빌드를 인터넷 상에 뿌려버려서 여론전을 해버리면 게임이 끝나겠다 하는 생각은 좀 해봤는데...모르겠네요. 넥슨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테니 안 하고 있는 거겠죠. 모쪼록 어느 방향이든 잘 해결되길 빕니다.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은 IOS와 안드로이드로 출시 될 예정이며 출시일은 미정입니다.